그냥 시시껄렁한 이야기들


1. 내 친구가 이번에 결혼한다.
원양어선 타는 친구라, 일년에 3달 가까이 한국에 와서 쉬다가 나머지 9개월은 배타고 나가는 친군데
이번에 들어와서 선을 봤는데 후다닥 일사천리로 결혼을 진행해서 이번 토요일에 결혼한댄다.
내가 울 신랑 만난 지 55일만에 결혼했거덩.
다들 너무한 거 아니냐, 진짜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결혼한다.. 막 이랬었는데
오늘 이 친구랑 통화하면서 물어보니 48일만에 결혼하는거랜다. 크하하하핫
그러면서 지네는 "괜찮아. 우리가 아무리 빨리 결혼해도 이화네 보단 빨리 결혼하는거 아니야.." 하면서 위로하고 있었다나?
그래서 막 웃으며 "야 나보다 빨리 결혼한 커플 니네가 처음이야." 이러고 한참 웃었다.
나도 이제 "괜찮아. 만난지 48일만에 결혼한 **이도 있잖아." 이러고 다니려고.. ㅋㅋㅋ


2. 낚시질
내가 네이버에도 블로그가 하나 있다.
원래 계획은 만든 옷들을 올리려는 목적이었다. 네이버 카페를 주로 이용하기도 하고, 그 카페에서 무료 패턴 같은거 스크랩할 목적도 있었고, 가끔 블로거들 상대로 이벤트 할 때 보면 네이버 블로그가 대세인 것 같기도 하고 (경품, 이벤트 참 좋아함. ㅋ)
그치만 요즘은 뭐 거의 여기다 올린거 긁어붙이는 수준이다. 여기나 거기나 별 다를 바 없다는 거.
차이점이라면, 요기는 네이버 검색에 걸리지 않는데 (예전에 네이버에서 '가족사진'으로 검색했더니 우리식구들 얼굴 뜨길래 식겁해서 검색차단시키고, 네이버측에 메일보내서 당장 차단시켜달라고 했었다.) 거기는 검색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

얼마전 '바구니 목도리 뜨기 정모' 갔다와서 올린 글과 '초간단 목도리 만들기' 글도 네이버에 올렸는데...
요즘 계절이 계절이라 그런지, 목도리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루에 방문자 수가 10명도 되지않던 블로그가 요즘은 매일 100명이 넘는다. 어제는 드디어 3백명 넘었다.
사실 위의 두 글 모두 그닥 정보가 훌륭하지는 않은데, 이렇게 검색하면 첫 페이지에 뜨니까 방문자 수가 많아졌다.
왠지 낚시한 느낌. ㅋㅋㅋ
떡밥을 던졌더니 그냥 참돔이 걸려 올라왔구나~~~


3. 참돔 사건.
S본부의 모 프로그램에서 참돔을 낚아올린 사건 때문에 진짜니 설정이니.. 말이 많았잖아.
난 그날 방송 안 봤지만, 일련의 글들을 봤을 때 내가 판단하기엔 설정이다.
물 속에서 잠수부가 걸어줬다는 말이 더 그럴듯 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몇 주전에 패떳이 동해안 모 마을에 간 적 있었다.
거기가서 막 해녀복 입고 물 속에 들어가서 전복따고 문어 건져올리고 그런 적 있었잖아.
그 장면 보고 이미 '저거 설정이구나' 하고 알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걔들이 물질 (해녀들이 물 속에 들어가서 해산물 채취하는 걸 제주에서는 물질이라고 하더라.)을 해 봤겠니.
전복이라고 해봐야 마트에서 허옇게 배 뒤집고 랩에 씌워있는 녀석들이나 봤을텐데 
물 속에서 눈뜨고 있다고 해산물들이 잘 보이나?
다들 보호색이라는게 있고, 바위에 딱 붙어있는데 어쩜 그렇게들 잘 따는지,

그리고 문어란 녀석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고, 바위틈에 숨어있는 녀석인데, 정신 나갔다고 '나 잡아가슈~' 하고 나와있었겠나.
맨날 식사 준비하면서 해산물 손질할 땐 제대로 잡지도 못하는 멤버들 아니냐고. (이거도 물론 설정이겠지.)
근데 문어가 버둥거리면 그 힘도 장난 아닐텐데 그냥 척척 잡아대는게, '아 저건 해녀들이 미리 잡은 거, 미리 딴 거를 멤버들 앞에다 펼쳐준 거구나' 했다. 사실 물 속에서 해산물들이 거의 눈에 딱 띄게 벌려져 있었다.

그래서 이번 참돔 사건 보면서도, 당연히 설정이지. 씨방새 관계자들도 설정아니라고 변명하느라 참 용쓰는구나... 싶다.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니들이 고생이 많다~"


4. 정신나간 문어

위의 글 쓰면서 생각난 에피소드 하나.
울 시어머님께서 해녀출신이시라 (요즘은 몸이 안 좋으셔서 물에 못 들어가신다.) 결혼 첫 해에는 제주도에 내려가기만 하면
언제나 물에 가셔서 보말이나 소라, 문어, 전복 등 닥치는 대로 막 잡아오셔서 죽도 끓여주시고, 소라도 삶아주시고, 또 올라갈 때 싸가라고 바리바리 챙겨주시곤 하셨지.

그 때도 어느 여름, 어머님께서 물질하러 가신다고 나가셨는데, 큼지막한 문어를 두 마리나 잡아오신거다. (배타고 나간 것도 아니고, 그낭 집앞 바닷가에 얕은 곳에 들어가신거라 문어잡기 쉽지 않은데..)
근데 어머님 말씀이, 물 속에 들어가려고 보니 문어가 밀물에 바닷가 근처까지 왔다가 썰물에 못 빠져나가고 바위위 물 웅덩이에 갇혀있길래 '이게 웬 떡이냐!' 하시면서 냉큼 담아 오셨다고 ㅋㅋㅋ

가끔 이렇게 정신나간 문어도 있긴 하더라.


* 낚시 밸리는 없네. 그냥 오늘은 주제 선택하지 않음.

by enchante | 2009/11/04 11:12 | 일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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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트걸 at 2009/11/04 11:23
끝까지 시종일관 재밌게 읽었는데 낚시 밸리에서 더 빵 터졌네요. ^^;
그 낚시가 어떤 낚시일까요..흐흐...
스브스가 고생이 많더라구요 정말...-_-
Commented by 올비 at 2009/11/04 11:33
2번 마지막 줄에서 이미 웃음이 나왔는데 마지막 줄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
아 낚시밸리 만들어달라고 운영진에 건의를 해볼까요 (이봐)
Commented by 에나 at 2009/11/04 13:37
제가 예전에 무역 하는 사람(3개월만 한국에 있고 9개월은 바다위에;)이랑 선봤던 기억이 있어서 1번 보면서 웃었습니다. ^^; 그리고 4번 보면서 프흐흐 웃었는데 저도 마지막줄에서 빵 터졌어요. 낚시밸리... ㅎㅎ
Commented by spooky at 2009/11/04 15:50
원야어선 타는 친구는 혹시 병학이? 이름이 맞나?ㅋ 가물가물..

Commented by ALICE at 2009/11/04 16:12
ㅎㅎ...어른들이 말씀하시길 180일 지나기 전에 결혼하는게 젤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서로에 대한콩깍지가 벗겨지기 전에 결혼해야 힘든 결혼초기 보내기 좋다나요~ㅎㅎ..근데 전 이미 600일도 지났고;;;;
Commented at 2009/11/06 10: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11/06 17:05
저희는 9년 넘게 연애하고 결혼한 사이라, enchante님 같은 분들이 오히려 부럽습니다 ^^;
요즘은 싸우지도 않고 걍 무던하게 지낸다지용 -_-;

그나저나 enchante님처럼 건강한 낚시글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글루스에는 낚시가 너무 많아서 건의하고 싶지만... 낚시밸리 존재 자체가 낚시가 되는 패러독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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